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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어학원 시작

왕초보의 독일어 첫걸음

by 신문철

01. 첸트룸을 선택하기 까지

한국에서도 독일어를 준비하긴 했다. 물론 독일을 가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진작에 다니지 않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독일을 오게되었다는 사실만을 가지고 본다면, 미리 준비했더라면 상황이 지금보다 좋아질 수 있었다는 상상은 해본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 당시에는 말로만 가고자 했지, 사실 마음 속으로는 갈 수 있으거라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진심으로 확신하기 이전까지는 다닐 수가 없었다.


아무튼 신촌에 있는 독일어 어학원을 한 1년 정도 다녔는데, 거기서 공부한게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한 2년정도 했으면 더 좋았을텐덴...라는 마음이 계속 있긴 하지만 폭풍 P인 나란 놈 때문에 그런 일은 없었다......하지만 이제와서 뭐 어쩌겠는가 그냥 해야지 뭐


독일 유학을 준비하게 되면 크게 두가지의 루트를 타게 된다. 지극히 주관적이라서 다른 길이 다양할 수 있긴 하지만 내가 경험한 유학 준비길은 한번뿐이기에 내 주관대로 적을 수밖에 없다...아무튼 하나는 유학원을 연결해서 거의 모든 부분을 컨설팅 받고 준비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맨땅에 해딩하는 방식이다.


나는 후자인데 이게 겁나 슬픈게 맨 땅에 해딩을 해야한다는 점에서 모든 책임과 모든 정보의 수집과 행동력이 모두 자신에게서 나와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가 없거나, 하루에 약속을 하나 잡는 스타일이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능력이 뛰어나지 않다면.....그리고 돈이 꽤 있다고 한다면 유학원을 연결하는 게 좋다고 본다.


프랑크푸르트에 오게 되니 좋은 점 하는 인프라가 그나마 있다는 점이다. 사실 프랑크푸르트 말고 다른 곳에서 생활한 적이 없기 때문에 대조군이 없지만 그래도 체감상 어학원도 여러군데 있고, 마트나 기타 편의시설이 주변에 있다는게 느껴진다.


어학원은 Volkschule, ZDSK (흔히 말하는 첸트룸), Berlitz 등등 여러가지가 있었는데 첸트룸을 제외한 다른 사설 어학원은 생각한 예산보다 훨씬 능가했기 때문에 사실상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기본적으로 한달에 500~700유로 하더라...인텐시브 수업 그러니까 주 5일에 전부 하는 코스는 꽤 비쌌다.


그에 비해서 선택한 첸트룸은 한달에 400유로 정도 그정도면 생각했던 예산에 대충 어느정도 맞다고 볼 수 있다. 폭크슐레는 시에서 하는 평생교육 같은 느낌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기도 하지만 가격이 엄청 저렴하다. 하지만 주변 이야기를 들으면 호불호가 있는 편이긴 한데, 그 이유는 한국에서도 평생교육느낌의 강의를 들어보면 어르신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어학의 수준이라던가 진도라던가 기타 등등이 공부를 준비하는 유학생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아무튼 집에서도 가깝고 후기도 제일 많았던 곳을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후기들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곳을 도전하기 보다 결과론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하는 마음으로 첸트룸 어학원을 선택하게 되었다.




02. A1.1, 독일어 첫걸음을 시작하다

아무리 한국에서 조금은 공부했다고 하지만 그 수준 그대로 이어서 할 수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실제로 독일어로 말하면 아무것도 못알아 듣고 나 스스로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작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레벨 테스트를 했을 때 B1.1 부터 시작해도 좋다고 나왔지만 그대로 등록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첫 수업을 진행했을 때, 생각보다 많이 놀랐다. 자고로 처음 시작한다면 당연히 알파벳부터 시작하는게 당연한 것인데 이 어학원은 그렇게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실전 회화로 들어가더라... 물론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사실 그렇게 말할 일이 없는 문장이긴 하다....


아무튼, 만약에 한국에서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알파벳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떻게 읽어야 하는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억지로 강제로 외울뻔했다. 미리미리 공부하는 게 좋은 듯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처음에 다들 시작할 때 어느정도 배경지식이 있는 지를 알아본다고 하더라. 그래서 알파벳이나 기본적인 발음은 그냥 넘어간 거 같다. 어쩐지 다들 잘 읽더라.


개인적으로 처음 다닐 때는 오후반을 등록했는데, 이게 생각보다 루틴이 좋다. 인간의 조건에서도 인간의 기본적인 삶은 노동이라고 하지만 주 5일 하지않고 주 4일 하는게 나름 마음에 들었다. 월, 화 열심히 공부하고 수요일은 쉬었다가 목, 금요일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에 쉬는 루틴 마음에 든다.


오전반으로 변경하게 되면 주 5일을 공부하게 될 텐데, 학교 다닐 때도 그렇게 다니지를 않았다. 아니 물론 20살 신입생때는 열심히 들어야 하고 할 것도 많았기 때문에 풀로 다니긴 했지만 이제 10년이 지난 상태에서 똑같이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해야만 하지만...


삶의 책임감이라는 것, 그리고 이제 나이에 걸맞는 행동을 한다는 것은 분명 오전 9시 주 5일 수업을 내가 받을 수 있도록 나를 움직이게 할 것이다. 그만큼 세상은 만만하지는 않으니까




03. 당연하게도 어학원에는 독일친구가 없지...

나도 왜 그렇게 생각했는 지 모르겠지만 어학원을 가면 친구를 만들 수 있겠지 생각했다. 물론 친구는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들도 독일어를 하지 못한다. 거기다 문제는 영어도 못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기에 간혹 영어를 잘하는 친구가 있긴 한데 애초에 내가 못하니까 무용지물


구글링하면서 후기로 듣기론 Zentrum 어학원에는 한국인이 그렇게 많다고 해서 나름 기대하고 갔다. 한국에서 어학원 정보를 찾을 때는 "여긴 한국인이 많으니 최대한 조심해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독일 오니까 한국인이 많이 있는 곳에 가고싶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과는 다르게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더라. 물론 없는 건 아니다. 지금 듣고 있는 수업만 하더라도 나를 제외하고 2명이 더 있으니, 그리웠다는 점에서는 만난게 반갑기는 하지만 본래의 목적은 친목이 아니기에 간간히 대화만 하고 있다.


독일어가 많이 늘려면 많이 말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런데 어학원에서는 아무도 독일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독일어로 대화하다가도 서로 막히면 영어가 거침없니 나온다는 것이다. 선생님의 지도아래에서 영어를 금지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워낙 못 알아 들을 때는 선생님도 그냥 영어로 수업하신다.


나중에 수준이 올라가면 독일어, 영어 둘다 못 알아들으면 어쩌나 걱정이 앞서긴 한다. 물론 그렇게 되지 않도록 독일어를 더 열심히 해야 하겠지만....


나도 한국에 있을 때 한국어학당을 다니지 않았으니, 자연스럽게 독일인도 독일어학원을 다닐리 없다. 그런데 왜 그것을 생각하지 못했을 까.....독일인 친구를 사귀고 싶은데 그럴 기회가 없어서 어학원에서 대화하는 걸로 연습하고 있는 상황이다.


듣기나 말하기는 무조건 많이 해봐야 하는 건데, 내가 맞게 말하는 건지 모르니 말을 안하고 그러다보면 듣기도 안하는게 실상이다. 뭐 문법과 읽기는 한국인의 특성화고!!! 어학원에 다른 한국인도 물어보니까 문법은 거의 B1 수준이라고 하더라


어학원의 선생님들이 그래도 감사한 것이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처럼 알아듣는다는 것이다. 어찌저찌 독일어로 말하고 나서 다시 생각해보면 문법도 안맞고 어미변화도 틀리게 말하는 건데 선생님들이 알아서 내 의중을 파악하고 말해준다.


내가 말하는 수준은 뭐 "나 배고프다", "나 원한다. 그거", "나 궁금하다, 이거 왜? " 이런 수준인데 알아들으시고 대답해주시는건 거의 논문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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