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신문철 Jan 22. 2019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프리드리히 니체

한줄요약 : 현대사회에서 누가 과연 초인인가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 책을 처음 접한 건 딱 재작년 이맘때였다.
그리고 다시 읽어보는 기회를 가졌을 때
2년 동안 여러 책을 읽으면서 성장이 있었는지
아니면 2번째 읽기 때문에 익숙한 탓인지

이번에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이하 차라투스트라)는 그렇게 어려운 감 없이
 읽어 나간 듯하다.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열린 책들,2016

차라투스트라는 니체가 말년에 자기가 저술한 가장 큰 대작이라고 칭찬할 정도로 작품성이 뛰어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어려운 개념을 나열하면서 설명하는 철학책이기보다는 오히려 산문집으로 구성하면서 차라투스트라가 경험하고 선포하는 일을 보여준다.


물론 니체의 책은 무신론의 경전으로 불릴 만큼 그 사상적 내용이 기독교에 대해서 부정적이고 비판을 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


특히 너무나도 유명한 니체의 전언 "신은 죽었다""글은 피로써야 한다"는 말이 여기서 나온다.


그 당시 기독교적인 상식이 문화와 시대적 배경으로 자리 잡던 상황에서 이런 용기를 내비칠 수 있는 것도 큰 능력이자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글은 피로 써야 한다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이 있는 글은 쓰는 사람의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어야 하는 것에 불구하고 짧고 소모적인 글이 유명하다고 불리는 걸 보면 여전히 니체의 영향력을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신들은 모두 죽었다. 우리는 이제 초인이 나타나기를 바란다."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 p.102


나는 글로 쓰인 모든 것들 가운데서 오로지 피로 쓰인 것만을 사랑한다. 피로 써라. 그러면 그대는 피가 곧 정신인 것을 알게 되리라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 p.50


sns를 하다 보면 가끔 종교적인 이야기가 올라올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이상하고 희한하게도 달리는 댓글에는 꼭 니체가 언급이 된다. 예를 들어 "니체 할아버지가 망치 들고 온다", "니체 책 좀 읽어봐라" 등 물론 니체가 무신론 철학자가 맞긴 하지만 내심 아쉬운 것은 니체의 생각이 단순히 무신론의 차원에서만 생각된다는 점이다. 내가 신학생이라 그런 거 아님


니체가 그토록 말하는 '초인'은 인간 스스로를 극복한 상태다. 물론 기독교적 맥락에서 해석해야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극복되지 못한 상태에 있다는 점에서 니체의 초인을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는 많은 상황에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 지 모르고 무슨 선택을 해야 하는지 모를 때가 많다. 마찬가지로 한국사회의 청년으로서 요구되는 많은 스펙에 힘들어할 때도 있다.


"나는 그대들에게 초인을 가르친다. 인간은 극복되어야 하는 존재다. 그대들은 인간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가?"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 p.14


그러다 보니 그 스펙에 해당하지 못하거나, 돈 잘 버는 루트를 타지 않게 될 경우 불안을 겪게 되는 거고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상태에서, 최소한 삶의 의미를 생각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요구되는 사회의 방향성은 마치 그것만이 정답인 것 마냥 따라가게 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많은 여성들이 "더 이상 예쁘지 않을 권리"를 내세우는 게 마냥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발악"이 아니라는 것도 니체의 초인 정신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bj가 자신은 예쁘지 않고 싶다는 말에 조롱하는 댓글이 달리는 시점에서 스스로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를 생각해보고 싶다.


나와 같은 인간을 어디서 찾겠는가? 자신의 의지에 따며 순종을 거부하는 자들은 모두 나와 같은 인간이다.
-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 p.226


요구되는 '미'에 대해서 거부할 권리, 순종을 거부하는 자들에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바로 '초인 정신'이다. 

니체는 오히려 무지한 자에 대해서, 자신이 스스로 세운 의지가 아니라 요구되는 것에 암송하는 것을 비판한다. 우리가 니체를 단순히 무신론을 주장한 철학자가 아니라 그의 가르침을 현대적으로 다시 해석할 수 있다면 망각에 빠져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인지 다시 점검해봐야 한다.



평점 : ★★★☆ (인생 책은 아니지만 좋은 영향을 받은 책)

매거진의 이전글 "계시에 직면한 철학적 신앙", 칼 야스퍼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