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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문철 Apr 10. 2023

힘드냐고 물어본거지,
뭐 해준다고는 안했다.

박찬국, 사는 게 힘드냐고 니체가 물었다

진짜 니체를 왜 좋아하는 지 알려줄 사람
제발 댓글로도 좀 알려줘봐요 


1. 사람들은 왜 니체를 좋아할 까?

사람들은 니체를 좋아하나? 뭔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모르겠다. 

아니 아무튼 지속해서 나를 사로잡은 의문은 한 댓글로부터 시작되었다. 어느때와 같이 유튜브 숏츠를 보고 있는 도중에 갑자기 래퍼 비와이의 짤방이 나왔다. 무료하게 보고 있었는데 유독 가사에 대한 피드백성 댓글이 눈에 밟히는 거였다. 


노래의 가사는 대충 "신은 죽었다고 말했던 니체는 죽었다"라는 가사였는데, 아무튼 이 내용이 대충 신의 죽음을 말한 인간도 결국 유한성이라는 한계 앞에서 죽음을 면치 못했다라는 느낌이였는데 댓글은 그 '신은 죽었다'라는 내용을 그렇게 해석하면 니체를 굉장히 오독하는 거라고 갑자기 고대 그리스를 떠오르게 하는 논쟁이 벌여진 것이다. 


비슷한 사례로 비와이의 노래를 가지고 '사랑하면서의 투쟁'이라는 야스퍼스의 실존적 공명에 대입하는 댓글이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댓글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야스퍼스라는 철학자가 유명하긴 해도, 한국 일반인들에게는 유명하지 않아서일까? 아니면 그것을 뛰어넘을 만큼 니체의 뛰어남이 사람들에게도 어필이 된 것인가? 


아니면 정말 아니기 바라지만, 약간 사람들이 피하고 싶어하는 그런 스타일과 분위기를 가진 사람들이 니체를 좋아하는 것일까? 이건 굉장히 나의 편견이고 오해이긴 하지만 아무튼. 아무튼 그렇다. 




2. 책으로 돌아와서

아무튼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책 자체는 무척이나 좋다. 박찬국 저자야 뭐 말 할것도 없이 훌륭한 학자이니 믿고 본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자체를 굉장히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점이 무척이나 좋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책 제목은 그냥 책 제목이라는 것이다. 뭔가 힘든 사람에게 니체의 말이 위로가 될 것처럼 의도를 삼은 것 같지만 책은 그런 위로를 가져다 주지 않는다. 오히려 위로를 가져다 주면 이상하지 


니체는 기본적으로 힘에의 의지를 주장한다. 따라서 책 제목처럼 '삶의 힘든 사람'이라고 한다면 기본적으로 좌절감을 비롯한 실망감을 말할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위로를 받고 싶을 것이고 그 위로를 '괜찮아, 잘 하고 있어'와 같은 달콤한 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지만 니체는 그런 사람에게 당당히 말한다. 삶에의 의지를 관철시키라고


그렇다면 그것은 여전히 삶을 어떠케든 이겨내고 쟁취하고 권력을 향한 의지를 긍정해야 한다. 자신이 좌절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현실을 거부한다거나, 탓한다거나, 다른 것에 의지한다면 그것은 노예의 의지가 아닌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은 결코 니체는 위로를 주지 않는다는 말이다. 


물론 저자가 의도한 것은 니체를 통해서 삶을 새롭게 바라보자 일 것이다. 니체가 주는 교훈은 어찌 되었듯 강렬한 삶 속에서 자기 자신을 지키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생각에는....그런 교훈을 얻을 바에 다른 걸 하는게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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