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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문철 Mar 06. 2019

"쇼코의 미소", 최은영

한줄요약 : 쇼코의 미소 후속편이 나왔으면 좋겠다...

최은영, 쇼코의 미소 


1. 최은영은 역시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은 먼저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선입견(?)으로 책을 접하게 되었다. 어느 정도 작가가 참신함이 있고 글을 쓰는 데 있어서 화려하거나 지나친 문장보다는 담담하게 적어 내려가는 게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신인이면서 큰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작가의 능력에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1.1. 로맨스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최은영은 역시 최은영이다."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아무 생각 없이 보면 로맨스'라고 여기게 하는 점에 있다. 다시 말하자면 흔히 '로맨스'라고 함은 남녀 간의 나타나는 애정을 의미한다. 그래서 최은영 작가의 소설을 읽다 보면 분명히, 어느 정도 언급되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로맨틱한 분위기에 성별을 확실하게 가리기 애매한 캐릭터의 이름이 한몫을 한다. 그래서 읽다 보면 '당연히 남자겠지'라는 생각에 로맨틱한 분위기를 이어가다 이내 그 둘이 동성임을 깨닫고 감탄을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로맨스인듯하지만 작가가 주는 의미는'일반적'이지 않음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상식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엄청난 큰 틀로 느껴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런 책이 아니라면 우리는 어지간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을 부분은 확실히다. 

한국 작가인데 왜 일본 이름이 있냐는 지인의 말이 생각난다

1.2. 여성이 여성을 말한다는 건 

최은영 작가가 '역시'라고 불리는 부분은 그녀의 어떤 끈질김에 있다. 쇼코의 미소에 이어서 내게 무해한 사람을 걸친 그녀의 끈질김은 화자가 전부 여성이라는 점에 있다.


저번에 읽었던 구병모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녀가 쓰고자 하는 이야기는 전부 여성의 입장에서 저술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작가들이 왜 여성의 입장에서 쓰고자 하는 지를 독자로서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만약에 그 이유를 알 수 있다면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고 여성과 남성의 간격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3. 감정선의 표현 

앞서 말한 이유를 가지고 '감정'을 이야기한다면 참으로 묘한 소설이 된다. 


"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 같다. 쇼코를 생각하면 그 애가 나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을까 봐 두려웠었다."


작년, 연플리가 유행하고 남사친, 여사친이라는 애매모호한 관계 속에서 꽃피는 설렘을 느끼고자 하는 마음이 많아졌다. 그런 점에서 작가의 이런 감정선은 우리에게 큰 공감을 줄 수 있다. 앞서 말한 부분을 다시 언급한다면 이런 연애 감정이 남성과 여성의 제한해서 말하는 것이 아닌, 동성에 있어서 언급한다는 건 표현의 능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 


작가의 글로 독자의 감정을 이끌어 낸다는 것은 분명히 작가의 저술 능력이 맞을 것이다. 내가 경험하지 않은 바를 볼 수 있다는 걸 누구에 의해 이끌려서 나오는가 하는 점은 작가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 게 맞는 듯하다. 


2.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2.1. 역시 단편선 

이 책 역시 단편집이라 그런지 주제의 통일성은 찾아볼 수 없다. 쇼코의 미소라는 주제가 전체를 포함하기보다는 하나의 단편선에만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단편선의 문제가 여전하다. 


마찬가지로 책 뒷부분에 보게 된다면 단편이 실린 출처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이야 말로 여기저기에서 출간한 단편을 한 곳에 모아놨다는 증거가 될 거 같다. 


물론 작가 신인이고 하나의 큰 소설을 쓴 적이 없다고는 하지만 그냥 엮어 놓은 책에 가장 인기 많은 단편을 주제로 삼은 점은 아쉽다. 이런 건 사실 시집에서만 해당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2.2. sky 캐슬??

스카이 캐슬을 보다 보면 이런 문제가 나온다. "거기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건을 왜 책으로 만들어서 힘들게 하느냐, 그냥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게 아니냐" 하는 것이다. 작가의 소설 중반부에 보면 '세월호' 사건을 가지고 쓴 단편이 존재한다. 


스카이 캐슬에서 작가가 받은 비판을 여전히 동일하게 적용한다면, 그 가슴 아픈 사건을 가지고 소설화를 할 필요가 있는 물음이 될 것 같다. 다시 드라마로 돌아가서 그 사건을 책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에게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우리는 이 소설에서 그 사건을 가지고 소설을 썼다는 의미에 대해 알아야 한다. 과연 작가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었고, 그 의미를 전하기 위해 가슴 아픈 사건을 언급해야만 했나 봐야 한다. 작가가 만일 그 부분에 대해서 열린 결말을 맺었다고 한다면 우리 스스로 파악해야 하는 그 의미를 어찌 해석해야 할까, 그리고 할 수 있을까 대해 생각해야 한다.




평점 : ★★★ (분명 재미있는 소설이긴 하지만, 의외로 잘 읽히지는 않았다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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