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겨울 나무

by 권씀

너른 잎을 어깨 아래로 내려놓은 나무들은

바람결 따라 노래하고

실낱같은 주먹을 펴고서 바람 더불어 춤을 추네


나뭇잎이 화폐인 나라에선

사람들은 나무들의 이야기에 조용히 귀 기울이고

맨발의 나무가 바라는 건 봄기운 머금은 햇살 그것뿐


빽빽이 기지개를 켜고 선 뒤로 손톱달 반짝 뜰 즈음

나무는 비로소 언 손을 펴고 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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