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르던 것들은 한 해의 끝에 매달려
아쉬움 꼭 잡고 놓지 못하는 나를 조롱하듯
마저 남은 어설픈 미련을 끊고설랑
미리 바닥에 자리 잡아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만남이 어색한 길거리에서 서로 엉켜
회갈색빛 바람에 나뒹굴어 적응해 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절기라는 건
부지런히도 시간을 꾸역꾸역 지키지
누구와도 한 적 없을 그런 약속을
오늘밤도 가을과 겨울 사이를 수없이 오가며
멀어져가는 모습을 손가락 앵글 속으로 집어넣어본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