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손가락 앵글

by 권씀

푸르던 것들은 한 해의 끝에 매달려

아쉬움 꼭 잡고 놓지 못하는 나를 조롱하듯


마저 남은 어설픈 미련을 끊고설랑

미리 바닥에 자리 잡아 흙으로 돌아가기 위해

만남이 어색한 길거리에서 서로 엉켜

회갈색빛 바람에 나뒹굴어 적응해 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절기라는 건

부지런히도 시간을 꾸역꾸역 지키지

누구와도 한 적 없을 그런 약속을


오늘밤도 가을과 겨울 사이를 수없이 오가며

멀어져가는 모습을 손가락 앵글 속으로 집어넣어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광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