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진자운동

by 권씀

‪무심한 손가락줄이 내 심장을 쥐고 오르락 내리락 거린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내가 어찌 할 수가 없는 불가항력이라

난 그저 의미없는 손짓 하나에도 하루 종일 진자운동을 하고야 말지


째깍거리는 시계추는 어느새 소리를 멈추고

물끄러미 지는 노을을 바라보고만 있는데

누군가의 손가락 줄에 걸린 내 심장은 여전히 쉬지 않고 뛰고 있네


밝은 빛이 저만치 도망치고 어둠이 곧 내려오면

무의미한 손짓에서 나는 해방될 수 있을까


불안이라는 건

두려움의 감정 안에 온전할 수 없이

내 심장을 내어주는 일이 아닐까


위로 아래로 위로 아래로

가쁜 숨을 내쉬던 심장이 다시 진자운동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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