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 사이 징검다리 위에서
까치발 살금 들고 꽃구경을 하네
생을 살아내는 모든 것들에게
뙤약볕 아래 온전히 버텨야 하는 날이 온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
이런 날엔 물을 한껏 들이켜도
도저히 해갈이 되지 않는데
눈치 없이 이르게 피어난 구름 아래
오늘도 꽃이 빨갛게 익어가네
만끽조차 하지 못 한 계절을 등 뒤에 업고서
오늘도 봄과 여름 사이 징검다리 위를 걸어가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