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봄과 여름 사이 징검다리 위

by 권씀

봄과 여름 사이 징검다리 위에서

까치발 살금 들고 꽃구경을 하네


생을 살아내는 모든 것들에게

뙤약볕 아래 온전히 버텨야 하는 날이 온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지


이런 날엔 물을 한껏 들이켜도

도저히 해갈이 되지 않는데

눈치 없이 이르게 피어난 구름 아래

오늘도 꽃이 빨갛게 익어가네


만끽조차 하지 못 한 계절을 등 뒤에 업고서

오늘도 봄과 여름 사이 징검다리 위를 걸어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어떤 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