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어떤 안부

by 권씀

무너지는 담벼락 아래엔

꽃 한 무더기가 자라나고 있었다


제 딴에는 살아보겠다고

따가운 볕을 피해 서늘한 담벼락 아래 저의 집을 지어

하나둘 결실을 피워내던 꽃 한 무더기였다


잘 지내?

그 한마디를 하러 들른 철새의 눈앞엔

꽃 무더기가 아닌 흙무더기가 있었고


잘 지내.

그 한마디를 하지 못한 꽃은

찢겨진 꽃잎 아래 숨을 거두었다


화면 캡처 2022-04-11 145457.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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