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by 권씀

아무래도 틀린 것 같아


덜 여문 부리로 깨고 나오기엔 이 껍질은 너무 두꺼워

옹골차게 몸집을 키웠다곤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아


아직 세상의 빛을 온전히 보지 못한 나에게

이 껍질은 크나큰 벽과 다를 바 없지


나를 가두고 있는 이 알을 깨고 싶어

누구에게라도 보란듯이 말이야


이 알을 깨야하는 건 온전히 나의 몫이지만

누군가 무심히 껍질을 툭 건드려주길 내심 바라기도 해


이 알을 얼마나 쪼아야 내가 보고픈 세상을 마주할까

굳건히 버티는 이 알을 얼마나 쪼아야 빛을 마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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