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큰 동물의 등

by 권씀

삶을 등에 지고 굽어버린 당신의 등이

잠을 청하는 시간만큼은 반듯하게 펴졌으면 하는

그런 기도를 오늘도 해요


절박한 현실 앞에서 우두커니 서게 되면

알고 있는 모든 신에게 기도를 하곤 해요

나 자신도 눈치 못 챌 만큼 자연스럽게 말예요


당신 마음 속 절박함을 대신 짊어질 순 없지만

새우처럼 굽어버린 당신의 등이

오늘밤만이라도 곧게 펴지길 난 오늘도 기도해요


난 당신이 고래꿈을 꾸었으면 해요


이 세상 가장 큰 동물의 드넓은 등에

아무런 거리낌 없이 편히 누워

어느때보다 편한 잠을 잘 수 있게요


그래서 고단했던 지난 날은 고이 두고

다가오는 새로운 날에 힘찬 발걸음을 할 수 있게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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