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날엔 쨍한 날이 그렇게 아쉽다가도
쨍한 날이 여러 날에 겹치면
비는 언제쯤 오나 생각을 하게 되지
비가 오는 때가 정해져 있다면
오늘 같은 날엔 맨발로 마중하러 갔을지도
그러고보면 비가 오는 때라는 건
참 묘하기도 얄궂기도 해
내가 필요할 땐 그렇게 휑하다가
아쉬움을 내뱉고 얼마 지나지 않으면
그제야 얼굴을 내밀곤 하지
비가 오는 때가 정해져 있었다면
이렇게나 목을 빼고 기다리진 않았을지도
하릴없이 오늘도 손을 애먼 창밖으로 내밀어보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