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두 손에 계절을 건네줘요
오두막히 모아둔 이 빈 손으로 말예요
주황빛과 갈색빛이 섞인 노을을 녹여낸 단풍을
이제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려는 산과 들의 풍경을
지겨우리만큼 버거웠던 지난 시간들을 이겨낸 이 계절을
계절은 한참이나 얼어붙어있다 두어개의 계절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무던히 녹아 온 세상이 푸르르겠지요
나에겐 다가올 계절이 아닌 지금의 계절을 건네줘요
한참이나 웅크리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 계절을 쥔 손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