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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Mar 03. 2023

춘곤증

마음은 이곳저곳 뒤척이며 시간은 흐르고

밤이 지나도 끝나지 않던 반짝이던 눈 위로

봄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봄바람에 눈물을 흘리며 꽃들은 무심하게 피어나고

나는 무심한 듯 떠나가는 겨울의 발자취를 따라

한없이 고개를 끄덕이네


이렇게 밝은 낮에 한없이 고개를 끄덕인 뒤엔

또다시 어두운 낮이 시작되고

하릴없이 다시 밤을 하얗게 지새우고야 만다


부디 내게 더디 왔으면 하는데  

이 낮에 내 몸은 아직 꿈틀대고 

얼핏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싶을 때 

어김없이 참 부지런히 찾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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