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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Jul 04. 2023

푸른 도시 그리고 깊은 잠

비 젖은 길 위로 온갖 감정들이 쏘다니는 시간


불빛 깜빡이는 노점 안 술잔 기울이는 이들은

지난 시간의 노고를 서로 치켜주며 피로를 털어낸다


문득 먹고 사는 것에 아슬아슬한 버거움을 느끼다

울컥 치솟아오르는 무언가를 게워내려 천막을 젖히니

아직도 이 도시의 잠은 섣불리 오지 않아

높다란 건물들 속 반딧불이들이 깜빡인다


깜빡깜빡깜빡 또 깜빡


깊은 잠을 자기엔 이 도시는 아직은 열기가 남은 걸까

한참을 바라보다 주머니 속 담배를 꺼내 불을 붙여본다


이 푸른 도시에 불빛 하나를 보태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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