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시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씀 Jul 13. 2023

능소화가 머무르는 계절

여름의 더위 속에 녹아든 시원한 바람

가벼운 옷차림으로 불어와 흩날리는 향기


바다의 파도처럼 소리쳐 웃고 뛰어놀며

눈부신 햇살에 빠져들어 멍하니 바라보는 순간


찬란한 해가 비추는 황금빛 모래사장

찰랑거리는 물결에 발 담그고 싶은 그리움


시원한 물방울이 새하얀 얼굴에 스치면

순간 잊혀진 땀방울이 녹아내린다


시간은 멈추고 세상은 조용해지며

여름이 피어난 눈부신 순간을 위해

소나기 속에 춤추는 나비들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품고 꿈꾸는 바람이 되어 흘러가리라


아득한 기억 속에 묻혀있는 여름의 순간들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작은 조각들로 다시 살아나고

가슴 속에 피어난 무언의 감정은 능소화가 되어 피어나네


뜨거운 햇살에 달궈진 여름날

소소한 순간들이 빛나는 여름 속에 나를 남겨둔다

매거진의 이전글 Pain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