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 시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권씀 Aug 30. 2023

그 바다엔

그때 놓고 온 그 바다는 여전히 그곳에 있을까

나는 그때의 무얼 놓고 온 걸까


가끔 그 바다 생각을 하면

그리움의 냄새를 머금은 푸른 바람이 불곤 했네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날들이 지나고

두고 온 것이 문득 떠올라 그 바다를 다시 찾았지


모래성을 쌓고 있는 익숙한 뒷모습을 보고선

슬며시 다가가 한참이나 지켜보았네


얼마나 지났을까


한함이나 모래성을 쌓고 있던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 이는 나 자신이었네


그 바다에 두곤 온 건 아득한 그리움을 닮은 나였음을 

한참이나 지켜보고 얼굴을 마주하고서야 비로소 알았네


매거진의 이전글 미소를 띄우는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