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제는 구름이 머무른다고 하였고
어제는 빛이 한참이나 머물렀다
쉴 새 없이 거리를 쏘다닌 빛줄기는
발등에 걸린 비척거리는 그림자를
차마 밀치지도 내치지도 못하고
낡디낡은 기와 위 자리 잡았다
한데 모여 재잘거리던 이끼는
빛의 고단한 숨소리 아래 대화를 멈추고
괜히 기왓골 틈새로 숨어든다
그 바람에 느직이 누워있던 수키와는
덜그럭 소리를 내며 괜한 심통을 부려보는데
용마루 위 자리 잡은 빛을 보고서
슬그머니 제자리로 돌아간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