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어떤 소원

by 권씀

해는 어둠을 살라먹고 붉은 발자취를 남겼고

달은 어둠을 베어 물고 다시 이 밤을 밝히는데

그 누구의 마음엔 이리도 시린 겨울이 앉아있나요


시린 마음에 장작을 디밀어 불을 지피면

다시 예전처럼 손이 데일 정도로 뜨거워질까요


나는 말이에요 잘 모르겠어요

가슴이 언제부터 싸하게 식었는지

누르지도 못할 만큼 굳어버렸는지 말이에요


달님 달님 오늘은 달님에게 소원을 빌어볼까 봐요

오늘은 더 꽉 손을 모아 쥐고 소원을 빌어볼까 봐요


식어버린 가슴에 불이 지펴지기를요

차가워진 심장이 다시 열심히 뛰게 말이에요

그래서 시린 겨울에도 폴폴 김이 피어오르게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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