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법

by 권씀

살면서 울고 싶은 날들은 셀 수 없이 많은데

꾸역꾸역 참아내는 건 결국 내 몫으로 남겨질 감정들이 버거워서일 테다


온종일 눈물을 쏟아내는 그런 날이 있다

울컥거림을 겨우 벗겨내면 찾아오는 공허함은 이루 말할 수 없지


떠난 후 남겨지는 것들을 생각하다 문득 현실을 떠올린다


매달 나가는 고정 지출

갚아나가야 할 할부금

떠난 뒤에 생기는 부수적인 지출들


남겨진 이들의 몫이라 생각을 한다 해도 그 몫을 떠넘기기는 싫다

그 몫의 버거움은 무척이나 무겁고 무서운 걸 알기에


세상에 따뜻한 말은 참 많은데 무거운 말은 왜 이리 또 많은 건지

내 일이 안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면 그 단어들의 무거움은 배가 된다


다시 주문을 외워본다


괜찮아

별 일 아니야

지나가는 일이 될 수도 있어


아무렇지 않을 수 없지만

아무렇지 않게 지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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