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달마중

by 권씀

비가 하염없이 내리다

잠깐 숨을 돌리고 있던 시간


역시나 달을 보기는 글렀구나

달이 없는 하늘은 그저 어둠뿐이네

애꿎은 원망을 비구름에 해댔지


비는 옴팍 파인 구덩이로 찰방이고

물웅덩이를 피해야지 하던 때


신호등의 불빛은 깜빡이고

그 위로 고개를 갸우뚱한 가로등

그 아래서 나는 비로소 달을 보았네


인위의 달일지언정

가공의 달일지언정

나는 달을 보았네


고된 기다림에 응답이라도 하듯

여러 얼굴을 한 달을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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