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하염없이 내리다
잠깐 숨을 돌리고 있던 시간
역시나 달을 보기는 글렀구나
달이 없는 하늘은 그저 어둠뿐이네
애꿎은 원망을 비구름에 해댔지
비는 옴팍 파인 구덩이로 찰방이고
물웅덩이를 피해야지 하던 때
신호등의 불빛은 깜빡이고
그 위로 고개를 갸우뚱한 가로등
그 아래서 나는 비로소 달을 보았네
인위의 달일지언정
가공의 달일지언정
나는 달을 보았네
고된 기다림에 응답이라도 하듯
여러 얼굴을 한 달을 보았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