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오늘도 하늘을 가른다
⠀⠀⠀⠀⠀⠀⠀⠀⠀⠀⠀⠀
하늘이 얼마나 커다란지
새는 제 온몸을 던져 재고 있다
⠀⠀⠀⠀⠀⠀⠀⠀⠀⠀⠀⠀
쓱 훑어보면 그저 투명의 공간이지만
새는 억겁의 무게를 어깨죽지에 이고 하늘을 가른다
⠀⠀⠀⠀⠀⠀⠀⠀⠀⠀⠀⠀
뭇사람들은 훨훨 나는 새를 부러워하지만
새가 감당해야 할 하늘의 무게를 알지 못하지
⠀⠀⠀⠀⠀⠀⠀⠀⠀⠀⠀⠀
수도 없는 번뇌와 고뇌의 추를 날개 끝에 다는 걸
땅에 발을 딛고 사는 것들은 가늠하지 못하지
새는 오늘도 하늘을 어깨에 이고서 난다
하늘의 무게를 제 어깨에 덜어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