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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Jan 02. 2024

달빛 사냥꾼 #9

9화 : D-day

빰바라밤— -빠밤–♬     


  고적대의 사전 축하연이 열리고, 달빛 사냥의 주인공인 대통령과 국정원장, 경찰청장 그리고 정회장이 자리에 참석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거에 우리는 달빛 사냥을 통해 민족의식을 가지고 달의 가치를 나누어 왔습니다전통 사냥 중의 하나가 달빛 사냥이였습니다. 그 명맥이 끊어진듯 했으나 여기 자리에 참석하신 F그룹의 정춘기 회장께서 힘을 써준 덕에 오늘 드디어 그 모습을 찾게 되었습니다오늘의 총지휘는 과거의 명사냥꾼 오정근 대장입니다박수 주시죠그리고 지금은 신상을 밝힐 수 없지만달빛 사냥에 힘을 쏟은 우리 소중한 사냥 요원들은 차후 F그룹의 특채로 인재 활용을 하게 될 것입니다정부와 기업의 올바른 길을 오늘 이 달빛 사냥의 복원을 통해 보여드리고자 합니다오늘 취득하게 될 달빛 조각들은 향후 박물관 전시를 하게 될 것이며전 세계를 순환하며 전시되게 될 것입니다국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대통령의 말이 끝나자 현장에 있던 이들은 우레와 같은 기립박수를 쳤다. 그 모습을 보고 정회장은 슬며시 웃음을 지었다.      


"내가 이순간을 위해 이 놈들에게 온갖 것들을 해다 바쳤지..!!이제야말로 돈방석에 앉을 일만 남았군..!!크큭...이제 이 놈들 약점을 가지고 내 꼭두각시로 놓을 테다."     


  겨울해는 짧았다. 오후 6시가 지나고 각 방송사들은 현장 생중계를 시작했고, 요원들은 밤 9시에 달을 사냥하기 위한 채비를 했다. 서울에 위치한 고층빌딩은 모두 섭외되었고, F그룹의 소유 빌딩에는 총 지휘하는 오씨가 바람을 맞으며 서있었다. 오씨의 뒤편 아래엔 정부 전용 방송사인 대국방송사의 사장과 정회장, 국정원장, 경찰청장 그리고 대통령이 바람을 피해 있었다.     


"저 이가 사냥하는 동안 우리는 말이나 맞춥시다허허실패할 일은 없잖소안 그래요정회장?"     


"혹여나...실패하면..마약건으로 넘기면 됩니다투자에 실패한 기업의 이미지보다 개인이 이탈한 게 사람들의 뇌리에 남는 법이거든요."     


"경찰청장 자료는 넘겨받았소?"     


"각하국정원장정회장이 작업해놓은 게 있습니다걱정 마십쇼."     


"그럼 뭐 걱정 없겠구만정회장 잘 부탁합니다앞으로도..크흐흐"     


7.

8.

그리고 9....!!!     




정부의 지시에 따라 도시엔 온통 암흑이 내려앉았다. 빛이 나는 것은 커다란 달덩이와 별뿐. 지름 160cm의 원판 반사경을 든 10명의 요원들이 각자 지정된 건물의 옥상 안을 이리저리 뛰어다녔다.     


"..!!으으....헉헉!!!"     


"언제까지 뛰어다녀야 하지..??"     


"..이게 무슨 짓이야..!!"     


  브라운관을 통해 그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던 사람들은 멍해졌다.      


"저게 뭔짓이여......."     


"크크크큭달밤에 체조하네?"     


"..저렇게 뛰어서 F그룹 들어가는 거야뛸만하네."     


"저라다가 자빠지겄다."     


"저기에도 세금 들어간거 아닙니까아휴피 같은 내 돈!!"      


  하지만 사람들의 허탈한 감상과 요원들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질수록 달은 반사경 쪽으로 기울어져갔다. 세상의 빛에 익숙했던 달은 반사경을 통해 비치는 자신의 모습이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치직!!!     


[오대장 응답바란다대통령 각하시다.]     


[..!!각하..!!사격 준비 중입니다!!]     


[그래별 무리없겠지하던대로 잘...]     


-!!     


"뭐야이거 왜이래."     


"..각하오대장이 끊은것 같습니다..."     


".....그런가........."     


  얼굴이 벌개진 대통령 주변으로 모인 각 관료들은 대통령을 달랬다.      


"그 놈이 못 배운 놈이다보니..너무 상심치 마십시오." 


"각하이번 일 끝나면 그놈 혼쭐을...!!!"      


"아니 어느 안전이라고 감히..!!"     


  하지만 속마음으론 그들은 한결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런 벼엉신..!!!!지금이 어느 때인데 무전을 쳐반푼이 같은놈나같으면 욕을 했겠네에라이 고문관아!"     


  한참동안을 본래의 마음을 숨긴 채 그들은 잔뜩 열이 받은 대통령을 달래고 있었다.      




[그래별 무리없겠지하던대로 잘...]     


-!!     


3!

2!!

1!!!     

전원 사격 개시!!!!!     

파바바바박!!!!!쉬익!!!!슈슉!!!!!     


  요원들이 겨눈 총구는 달을 향했고 살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며 달덩이를 정확히 맞췄다. 어둠이 내린 밤 눈꽃처럼 아름답게 달빛의 조각들은 지상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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