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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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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씀 Dec 13. 2024

우리는 별이 뜨지 않은 이 밤을 기억하기로 해요

별은 떠오르지 않았고

우리는 그것을 오래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어둠은 그저 어둠으로 머물렀고

그 아래에서 모든 소리는 빠르게 닳아 없었습니다


누구도 무언가를 탓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가끔씩 멀리 불빛이 흔들리면

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 정도였죠


어떤 말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어둠은 제 몫을 다했고

우리는 제자리에서 멈춘 채

가끔씩 서로를 흘깃 보았을 뿐입니다


그 눈길마저도 오래 두지는 않았습니다

서로를 확인할 수 있는 선까지

우리는 애써 조용했습니다


별이 없는 밤도 그냥 밤입니다

별이 없는 하늘도 하늘입니다


우리는 그저 이 밤을 지나쳤고

그것을 기억하기로 했습니다


특별할 것도

특별하지 않을 것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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