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줄 알았습니다
어느 먼 길 끝에 서서
텅 빈 손을 내려다볼 때
그대는 언제나 나를 떠나지 않았으니
내 등이 굽고 내 눈이 흐려져
그대의 그림자를 놓친 것일 뿐
밤하늘의 별 하나가
오래도록 울며 빛나는 것처럼
그대는 가만히 기다리고 있었겠지요
오늘 이 길 끝에서
나는 마침내 그대를 다시 보려합니다
얼굴을 가만히 들고
어제의 바람과 오늘의 눈물 위로
그대의 손이 스며드는 것을 느낍니다
다만 나를 용서하십시오
멀리 떠난 것은
내가 아니라 그대였노라고
잘못 생각한 것을
다시 함께 걸어갑시다
이 길이 어디로 향하든
그대가 있다면
그것이 곧 나의 소망이자
그것이 곧 우리의 소망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