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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시선

오늘도 안은 외로움

by 권씀

달빛에 기대어 숨 고르며

바람 한 줄기에도 흔들리는

가냘픈 가지처럼 서 있어요


눈부신 낮에도 어둠을 안고

말 없는 구름 따라 흘러가며

지나간 계절의 향기 속에

잊힌 꽃잎을 조용히 품지요


별빛이 내려앉는 밤이면

조용히 속삭이는 추억들 사이로

나직이 부르는 그리움의 노래

그 끝자락에 머물러요


비어 있는 자리와 차가운 시간

하지만 언젠가 새벽이 오면

따스한 햇살로 피어날 거예요


허나 그 기대와는 별개로

나는 오늘도 외로움을 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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