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푸른 숨결

by 권씀

바람은 세월을 이고 지고

돌 틈마다 푸새를 불러 앉히네


말 없는 푸름은

낯선 발자국을 덮어 주고

먼 산의 숨결을 실어 나른다


잊혀진 이름처럼

가만히 스며들어

허물어진 돌결 위에 몸을 고이고


스러진 것 위에 다시 돋아나는 기운

그늘도 햇살도 다 받아내며

늘 푸른 숨결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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