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세월을 이고 지고
돌 틈마다 푸새를 불러 앉히네
말 없는 푸름은
낯선 발자국을 덮어 주고
먼 산의 숨결을 실어 나른다
잊혀진 이름처럼
가만히 스며들어
허물어진 돌결 위에 몸을 고이고
스러진 것 위에 다시 돋아나는 기운
그늘도 햇살도 다 받아내며
늘 푸른 숨결로 이어진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