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위에 내려앉은 세월은
작은 웅덩이로 남아
하늘 한 조각을 품고 있다
잠시 머문 빗방울은
풀잎 같은 흔적을 드리우고
고인 물결 속에서 잎맥처럼 꿈틀거린다
그 속삭임에 귀 기울이다 보면
머묾과 떠남이 뒤섞여
끝내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처럼
아득히 번져 간다
그제야 나는
손에 잡히지 않는 하늘을 들여다보며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나를 본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