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웅덩이 속 시간

by 권씀

돌 위에 내려앉은 세월은

작은 웅덩이로 남아

하늘 한 조각을 품고 있다


잠시 머문 빗방울은

풀잎 같은 흔적을 드리우고

고인 물결 속에서 잎맥처럼 꿈틀거린다


그 속삭임에 귀 기울이다 보면

머묾과 떠남이 뒤섞여

끝내 지워지지 않는 그림자처럼

아득히 번져 간다


그제야 나는

손에 잡히지 않는 하늘을 들여다보며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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