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이슬처럼
손끝에 닿기도 전에
먼저 스며드는 것이고
한낮의 그림자처럼
멀리서도 서로를 잇는
길이 되는 것이다
때로는 돌부리에 걸려
무너져버리는 발자취 같지만
그 무너짐조차 안으로 쌓여
더 단단한 터가 된다
사랑은 묻는다
너는 끝내 어디에 닿으려 하느냐고
나는 대답하지 못한 채
다만 오늘의 숨결로
너를 불러본다
그러면 바람이 조금 가벼워지고
세상은 어제보다 한 뼘 가까워진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안다
사랑은 머무는 감정이 아니라
존재의 뿌리를 흔들어
새로운 세계를 열어젖히는 힘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