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사랑이라는 건 무엇일까

by 권씀

새벽의 이슬처럼

손끝에 닿기도 전에

먼저 스며드는 것이고


한낮의 그림자처럼

멀리서도 서로를 잇는

길이 되는 것이다


때로는 돌부리에 걸려

무너져버리는 발자취 같지만

그 무너짐조차 안으로 쌓여

더 단단한 터가 된다


사랑은 묻는다

너는 끝내 어디에 닿으려 하느냐고


나는 대답하지 못한 채

다만 오늘의 숨결로

너를 불러본다


그러면 바람이 조금 가벼워지고

세상은 어제보다 한 뼘 가까워진다


그리고 마침내 나는 안다

사랑은 머무는 감정이 아니라

존재의 뿌리를 흔들어

새로운 세계를 열어젖히는 힘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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