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아버렸지만 여전히 쓸모 있는
구제 가게 앞 진열된 운동화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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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게 세탁한 운동화들이지만
어딘가 남루한 모양새에 손이 가다 말다
사람들은 한참을 그렇게 고르고 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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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나먼 타국에서 돈벌이하러 온 외노자도
가난한 형편에 새 신발을 살 여유가 없는 아이도
자신의 신발은 낡고 낡아 구멍 난 지 오래지만
돈을 아껴 반찬 하나를 더 사려는 중년의 여인도
조금이라도 나은 신발을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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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 신었던 사람의 걸음새를 닮아
한쪽으로 닳기도 하고 평평하게 닳기도 한
운동화들은 새로운 발의 주인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