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흔한 기척 없이
눈은 소리 없이 지상으로 온다
그 흔한 똑똑거리는 기척 없이 그렇게 온다
세상이 얼어붙어 사람들의 마음마저 얼릴 즈음
아름다움을 보는 법마저 얼어버릴까 싶어
지상으로 찾아오는 눈은 제 한 몸 쏟아내어
해가 뜰 즈음이면 아래로 아래로 녹아 스며든다
구정물이라 고개를 가로저으며 발길을 멀리 두는 이 많지만
눈은 세상의 먼지 제 몸으로 닦아내는 것에 만족한다
눈은 소리 없이 찾아오고 스며들고 사라진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