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봄비 어쩌면, 봄장마

by 권씀

아침부터 세차게 내리는
봄비인지 봄장마인지 모를
애매모호한 빗줄기를 보면서
함께 나눠 마시던 술이 생각났다

비가 오면 함께 썼던 우산
행여나 어깨가 젖을까 싶어
조바심이 났던 그 여름의 기억
늦은 시간 마셨던 술기운에 기대
속마음들을 토로했던 지지난 여름

올해도 봄은 세찬 비를 맞으며
떨어지는 꽃망울들을 뒤로 하고
기억 저편 아스라이 저물어 가겠지
그렇게 올해도 여름은 성큼 다가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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