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우연의 기적

by 권씀

요즘처럼 해가 쨍쨍한 날이 계속되는 그런 때엔 밤의 서늘함이 그립죠.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정도라면 쉬이- 지나가는 바람에 날려버릴 수 있지만 또 그렇지도 못해서 그저 내리쬐는 볕에 숨을 헐떡일 수밖에 없어요. 계절이라는 것은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라 일기예보라는 얄팍한 예측을 하곤 하지만 그마저도 정확히 맞출 확률은 크지 않아요. 계절은 사람의 모습 같기도 해요. 혈액형 또는 띠로 어렴풋이 그 사람의 성격을 추측하곤 하지만 꼭 그렇게 맞지는 않거든요. 그래서 우리는 수많은 억측 속에 몇가지 정도를 맞추는 정도죠. 모든 예측이 맞아떨어지면 좋은 것도 있지만 되려 나쁜 것이 더 많을 거라는 생각이에요. 불행함에 대한 예측이라면 더더욱 더 말예요. 그래서 때론 우연 또는 기적을 바라는 걸지도 몰라요. 오늘의 우연은 당신을 마주치는 것이었음 좋겠어요. 그게 기적에 가까울테지만 말예요. 우연이라는 기적에 기대 서늘한 여름밤 또는 새벽같은 당신을 마주하고 싶어요. 오늘처럼 무척이나 더운 날에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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