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더위

by 권씀

여전히 녀석은 강하다
어찌나 사람을 쪼아대는지
절로 고개가 가로저어진다

녀석을 피해
후다닥 뛰어다니노라면
몸은 천근만근이 되어
기어코 녹다운되고야 만다

법의 테두리 안에서
녀석을 두들겨 팰 수만 있다면
속이라도 후련할 텐데
언제나 헛된 바람일 뿐이다

빠른 템포의 음악에 몸을 흔들고
잔뜩 데워졌던 속에 아이스커피를 때려 붓는다
이러면 조금은 나아질까 봐
녀석도 몸을 흔들다 사라질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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