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긴 숨으로 같은 자리에 머무르고 있다. 카페에서 실없는 농담을 나누다가 아주 가끔은 조금은 무거운 이야기를 한다. 대화를 나누다 앞날을 상상한다. 계절이 긴 숨으로 지상에 머무르는 것처럼 우리도 긴 숨으로 머무를 곳이 있을까 하는 그런 상상. 지상의 공간은 넓지만 한편으론 좁다. 좁은 틈새로 들어가려 발버둥을 치는 서로가 안쓰러워 괜한 농담으로 무거운 공기를 덜어낸다. 네 숨은 괜찮은지, 숨이 쉴만한 공간은 있는지 진부하고 흔한 염려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