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쌀쌀한 바람이 부는 저녁, 도시를 밝히는 네온사인은 깜빡이고 얼큰하게 술을 마신 중년의 사내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거리를 배회한다. 어둠이 자리잡은 좁은 골목길 구석엔 빨간 담뱃불이 반딧불이마냥 서성이고 밤하늘의 별이 사라진 하늘 가득히 하얀 연기를 피워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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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이르지도 않은 밤거리엔 젊은 청춘들이 짝을 이뤄 제 갈 길을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하루치의 구걸을 마친 이는 구겨진 다리를 펴고서 자리를 뜨고 있다. 그렇게 하루를 채운 이들은 이제 꽉 채워진 감정을 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