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by 권씀

도시의 헛된 조명에서 벗어나자

가능한 멀리 말이야


우리의 꿈과 이상을 담기엔 이 도시는 너무 좁아


이 지겨운 도시를 떠나면

아무도 우리의 이름을 알지 못할 거야

그리고 아무도 알려고 들려하지 않으리라 생각해


질척거렸던 천 쪼가리 같은 과거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이면

그 활활 타오르는 불길에 마음은 헛헛하겠지만

그것도 잠시 뿐일 거야


우리 둘의 여행이 두렵기도 무섭기도 할 거야

아무런 계획 없이 떠나는 여행이라 당연히 겁이 나는 거야


괜찮아


내가 널 지켜줄게

내가 너의 손을 놓지 않는 한

네가 나의 곁에 머무르는 한


여행을 떠나자

너와 나 둘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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