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웠던 어제를 딛고서

by 권씀

유독 기침이 잦은 날이다. 매캐한 연기가 머리 언저리를 쏘다니면 피우지도 않는 담배를 피우는 것처럼 금세 목이 따가워진다. 미세먼지가 오늘은 가시려나 하는 생각은 등을 타고 머리 꼭대기까지 오도카니 서서 온 몸을 짓누른다. 맑은 하늘을 본지가 언젠지 까마득하다. 겨울 하늘이라 하면 으레 회색빛을 떠오르곤 하지만 그럼에도 미세먼지에 갇힌 하늘이라 괜히 가슴이 답답해진다. 꼭 이런 날엔 노곤함이 뒤따르는 법이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무기력함에 나도 모르게 머금고 있던 하품이 배시시 새어 나오고, 힘껏 두 팔을 내지르다 스치는 바람에 흠칫 놀란다. 잔뜩 냉기를 머금은 겨울바람에 꿉꿉해진 구름 하나 지쳐 쉬고 있는데 바람은 지칠 기색이 없다. 꿈이라는 건 저만치 있는 것이라 꿈을 향해 바지런히 걷고 또 걷는다고 여겼다. 요새는 그저 터져 나오는 울음을 애써 삼키고만 있는 듯하다. 솜뭉치 같았던 꿈은 눈물을 머금고 먹구름이 되어 그 무게가 고스란히 오늘날 내 짐이 되었다. 발이 아프고 숨이 차오르지만 그래도 희망이라는 줄을 잡고 바지런히 걷다 보면 될 거라는 마음을 먹고서 새벽이슬에 젖은 꿈을 겨울 볕 아래 펼쳐 말린다. 어제 세차게 나오던 기침도 잦아드는 것처럼 어둑한 나의 내일도 나아지리라 하는 희망을 품어본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혹여 그 말들이 미련이라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