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비가 내렸던 날이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by 권씀

비가 내렸던 날이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한여름 활짝 열어둔 문 앞으로 빗방울 하나둘 떨어질 때의 소리

창밖으로 내어둔 손바닥 위로 오도독 떨어지는 빗방울의 질감

하루종일 비맞이를 하는 날의 저녁 무렵 코끝에 닿는 시린 냄새


그 모든 것을 담고 있는 비가 내리는 날이 오늘따라 그립다


한창 메마른 시간이 지속되고 추위에 파르르 떨던 나뭇잎마저 웅크린다

겨울의 메마름이란 여름의 깡마른 갈증보다 더욱 시리게 와닿는 법이다


오늘은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아득하게 떨어지는 빗방울을 내 마음 속에 오롯이 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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