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초여름날의 사색

by 권씀

점점이 옅어지는 빗자국 하나에
내 마음 담아 하염없이 바라보고
아스팔트 위 아지랑이 저 멀리 떠나보낸 후
옅어지는 비의 냄새에 아쉬움을 토로하네

점점 진해지는 이 계절에
도돌이표 하나 업고
하루 쳇바퀴를 돌리고 또 돌리고
곤죽이 될 때까지 하염없이 페달을 밟는다

무기력증이란 우연히 찾아오는 듯
필연적으로 올 수밖에 없는 것이라
넘겨 생각하며 혼잣말을 되뇌네

곰팡이처럼 피어난 나의 사색은
지문이 죄다 닳아버린 손끝에 짓물러
갈 곳을 잃고 가야 할 곳을 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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