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이 중력처럼 떨어진다.
나는 하나의 별.
우울은 나의 위성.
나는 언제부터 우울을 동경하고 있었던가. 예기치 않은 일에 온몸을 부딪치는 일은 그리 유쾌한 것이 아니기에, 힘껏 저항해본 시간이 어느덧 한아름의 나무가 되었네. 그럼에도 낙하하는 것들은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제 몸을 내던져 힘껏 나를 밀치네. 온갖 싸구려 감정들은 저마다 빛을 내다 끝내 불타오른 채 중력에 이끌려 와르르 쏟아진다.
위로라는 것들이 길의 돌처럼 흔히 치이는 세상. 되려 별 것 아닌 말이 큰 위로가 될 때가 있지. 위로는 편하고 공감은 어려운 것. 내 우울을 네가 짊어지려 하지 말어라. 십자가를 등에 지고 태양 아래를 걸었던 그 사나이의 심정을 내가 알 수 없듯이 너도 같지 않으려나. 그저 묵묵히 마음으로나마 안아다오. 내 우울을 내가 사랑하는 네게 감히 스며들게 하고 싶지 않으니.
우울일랑 중력처럼 내게 떨어져라.
나는 우울을 당기는 하나의 별이 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