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꽃이 만개한다.
⠀⠀⠀⠀⠀⠀⠀⠀⠀⠀⠀⠀⠀⠀⠀⠀⠀
한여름 햇빛에 송글송글 맺힌 땀봉오리, 조심스레 고개를 내밀다 활짝 소금꽃을 틔운다. 염전을 일구는 소금꾼들은 소금보다 짠 구슬땀을 머금고 가랫대로 소금을 밀고 쓴다. 자식새끼 잘 키워보겠다고 소금이 눈에 들어가도 꾹 참고 모으면 금싸라기가 되어 주름진 얼굴에 웃음을 안기고, 한창 클 자식들은 애비의 거친 손 아래 다정히 크진 못하여도 그리 넉넉치 않은 살림 속 배 곯지 않고 크는 것만 해도 감사하다. 소금을 쓸고 담는 애비의 마음은 바다의 품과 같아서 하루, 이틀, 사흘, 나흘 꼬박 일년 열두달을 밀물과 썰물로 자식들에게 정을 주었다가도 엄한 마음 비치기를 거듭한다.
⠀⠀⠀⠀⠀⠀⠀⠀⠀⠀⠀⠀⠀⠀⠀⠀⠀
바다의 품을 말리고 비틀어 모은 금싸라기같은 소금은 우리 자식 건강히 커서 잘 되라는 염전꾼의 마음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