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몸이 얼른 자랐으면 하는 소년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몸은 자랐지만 마음은 자라지 못해 소년은 전전긍긍했다. 어떤 날엔 목이 메어 한마디도 못했고 또 어떤 날엔 하고픈 말을 쏟아내듯 하기도 하였다. 그런가하면 눈물이 쏟아져 끅끅거리며 도저히 눈물이 멈추지 않아 베개에 엎드려 운 날이 있었고, 풍선 터지듯 웃음이 터져 좀처럼 멈추지 못한 날이 있었다. 그에게 맞닿은 모든 날은 쏟아지는 감정이 넘쳐흘러 감당키 어려웠다. 감정은 마치 높은 파도 위를 뛰는 것처럼 좀처럼 잡히질 않았다. 그렇다고 파도 아래 숨는다 해도 별 다를 건 없다고 여겼다. 마음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어느덧 청년이 된 그는 미처 다 자라지 못한 자신의 마음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자신의 마음임에도 불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