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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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바라보는 풍경은 나와 그리 다르지 않아 어떤 날엔 눈부신 태양을 동경했고 어떤 날엔 은은한 달빛 아래 숨죽여 울었고, 또 어떤 날엔 사근사근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맡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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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계절의 시간을 몸에 새기며 살았을 거야. 네 허리가 무심하고 억센 손에 이끌려 툭 부러질 때도 넌 태양을 동경하고 달빛을 그리워하고 불어오는 바람에 네 몸을 맡겼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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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주어진 아름다운 시절은 네 의지가 아닌 다른 것에 무심히 치이고 깨지고 부러졌지만, 말라 죽을 때까지도 원망하지 않았지. 네 예뻤던 그 한 번에 태양, 달, 바람이 온통 담겼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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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