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오늘은 소원을 빌어봐요

by 권씀

검푸른 하늘 속 보름달이 뜨면
해 뜬 낮 그늘 속 있던 고래는 헤엄을 칩니다


여름이 지났다지만 아직은 볕이 꽤 따갑거든요


주변 별들의 빛을 머금은 달은
제 욕심을 내려놓고 지상에 빛을 비춥니다
혹여 어두운 밤길 넘어질지도 모를 누군갈 위해


며칠 전만 해도 반쪽이었던 달은 점점 차올라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내어 힘껏 빛을 반사합니다


위로라는 건 그렇게 거창하지 않아도 좋죠
묵묵히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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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의 힘을 받아 제 욕심 차리지 않고 내어주는 달처럼
그렇게 묵묵히 누군가에게 존재한다면 참 좋은 일이죠


오늘은 높이 뜬 달에 소원을 빌어볼까 해요


넉넉한 마음이 늘 한결같을 순 없겠지만
누군가에게 어깨를 내어줄 수 있는 위로가 될 수 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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