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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소를 기다리며.

by 권씀

좀 이른 감이 없잖아있지만 다가올 흰소의 해를 그려본다. 어디까지나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쥐는 영특하고 재빠르기도 하지만 적응력이 워낙에 좋아 각종 질병을 옮기는 것도 있다. 유럽의 페스트, 예전 농가의 집 구석구석 살던 엄청난 번식력이 그 예로 들 수 있다. 없앴다 싶으면 또 어디선가 나타나고 또 나타나고. 코로나로 말미암아 사라진 것 같은 올해. 내년 소띠해에는 우직한 발걸음 아래 지긋지긋한 전염병이 사라지려나.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사는 일이 여간치 않아 고될 때가 많다. 그럼에도 좋은 사람들을 간간히 보거나 나름대로 스트레스를 풀 거리가 있으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 모든 경우에 대입하긴 어려워도 말이다. 2020년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잘 버텨낸 우리 자신에게 토닥토닥해줘도 되지 않을까. 음력으론 아직 한참 남은 쥐의 해지만 무탈히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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