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둔 하늘 아래 악기소리 요란히 들리고
우 둘러모인 이들은 손을 모아 염원을 한다
산다는 건 사람의 의지로 쉬이 되지 않아
늘 전전긍긍이고 엎치락 뒤치락거리는데
유일히 할 수 있는 건 그저 마음을 모아 비는 것
"노래 한 자락 퍼뜩 하시오.
그 한 자락에 고된 머리 뉘여 쉴 수 있게 말여."
둘러싼 구경꾼 재촉 아닌 재촉을 하는데
이게 또 마음 가듯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거라
그럼에도 정갈한 옷 입은 소리꾼
빙긋 웃고 목을 놓아 삶을 노래하네
귀를 찌를듯한 날라리 소리
우뢰 닮은 쇳소리
멈춘 심장 뛰게 하는 북소리
뛰박질을 하게 하는 장구소리
그리고 고인 마음 움직이게 하는 징소리
그 위 그의 목소리가 모든 것들 보듬어주고
막힌 감정의 골을 뚫어 한숨을 내뱉게 한다
어둔 하늘 순한 바람에 휩쓸리지 않으려 애쓰다
그의 소리에 담긴 모든 이의 바람에 서서히 걷히고
언제 그랬냐는듯 숨어있던 빛 서서히 하늘을 채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