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리 쉬운 적은 없었어.
눈앞에 닥친 어려움은 세상 이렇게 힘든가 할 정도로 막막했고 겨우 지나가면 한숨 폭 쉬고 나서 조금 살만했지. 사실 그래. 인간관계는 유독 어려웠고 다른 부분은 견딜만하다 할 정도였어. 고비 넘으면 다른 고비가 찾아왔고 관계의 어려움은 늘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어. 마트 카트에 타있는 거라 하면 조금 비슷할까. 돌돌 굴러가는 바퀴 달린 카트는 누가 밀어주면 참 그 손이 고마운데 한편으론 두렵지. 혹시 이 손을 놓치는 않을까. 가는 방향이 이게 맞나. 혼자서 내릴 수는 있을까. 근원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을 하게끔 해. 그래서 늘 조심스럽고 주변을 보게 되고 또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지.
무척이나 어려워. 산다는 건. 그래도 살아갈 수 있고 버틸 수 있는 건 좋은 기억을 쌓을 수 있는 것 때문 아닐까. 오늘도 난 인생이라는 카트에 앉아있어. 무척이나 불안정한 인생이라는 카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