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상 시선

봄손님 어여삐 오시네

by 권씀

똑똑똑똑


어두운 창을 급히 두드리는 것은

해마다 찾아오는 반가운 님의 소리

올해도 어김없이 봄꽃을 두 팔 가득 안고서 슬며시 찾아왔네


괜히 반가운 마음에 앉은자리 박차고서

두 팔 벌려 봄비를 맞이하면 손과 발이 젖고 때론 온몸이 젖지만⠀

이 한 몸 흠뻑 적셔도 좋을 만큼 포근한 품이라 그건 아무런 문제가 아니지


뜨끈하게 데워놓은 방 안에서 술 한잔과 좋은 음식을 사이에 두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픈 그런 반가운 손님이 어여삐도 온 오늘인걸


다른 계절의 끄트머리와 머리맡 사이에서 슬며시 젖은 몸이 으슬으슬해도

마음 만큼은 따뜻하게 꽃향기로 녹아내리게 하는 봄마다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


오늘은 봄비가 내리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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