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다란 옷을 입고
주머니 속에 손을 깊숙이 꽂아 넣은 채
종종걸음으로 길을 간다
추위에 쫓겨
달음박질을 하는 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코를 연신 훌쩍인다
매년 찾아오는 더위가 가장 더운 것처럼
매년 찾아오는 추위도 가장 시리다
지나고 나면 그래도 괜찮았다는 말을 하지만
당장 코 앞에 있는 추위에
몸을 웅크리기 바쁘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바람이 깍지를 끼고
발가락 사이사이로 냉기가 파고드는 계절
늘 그랬듯 올 겨울이 가장 춥다
글장이가 아닌 글쟁이의 삶을 연모하며 글을 씁니다.